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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원이면 선생님"…교직 매매 일당 검거

<앵커>

선생님 자리가 밀거래 되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을 받고 부정한 방법으로 사립학교 교직을 알선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채용 시험 문제를 미리 빼주고 답까지 가르쳐줬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년 남성이 손짓을 하자, 또 다른 남성이 차량에 탑니다.

조금 뒤 차량에 탔던 남성이 걸어 올라오는데 손에 봉투를 쥐고 있습니다.

파란색 옷을 입은 사람은 학교법인 부이사장이자 부장교사, 봉투를 쥔 남성은 4년 전 채용된 교사.

봉투 안엔 10만 원권 수표 198장이 들어 있었는데, 이 돈을 받고 교직을 판매했던 부이사장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4년 만에 해당 교사에게 돌려주는 장면입니다.

교직 매매가 가능했던 건 교직 채용 시스템으로 특허까지 낸 서울의 한 연구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소는 특허증까지 내걸며 국책사업이라고 광고까지 했지만, 실제론 예비교사들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고 사립학교에 채용시켜주는 브로커 역할을 했습니다.

윤리교사 출신인 강 모 씨는 지난 1999년 연구소를 차렸고 제공하는 채용정보의 질에 따라 정회원은 55만 원, 프리미엄 회원은 적게는 5천만 원, 많게는 9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강 모씨/○○연구소장 : 우리가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었냐면 이사장하고 교장 선생님들을 10년 동안 5천 명 이상 상담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정보는)1천만 원 이상 된다고…]

가입 무료회원은 1만여 명, 유료회원은 480여 명, 프리미엄 회원은 확인된 것만 5명입니다.

특히 강 씨는 예비교사 3명으로부터 모두 1억 5천만 원을 받아 이 가운데 7천만 원을 부이사장에게 건넸습니다.

부이사장은 국어교사인 아내로부터 교사 공개채용시험 문제를 받아 유출한 뒤 첨삭지도까지 해줬고, 예비교사 3명은 결국 합격했습니다.

[○○연구소 가입 회원 : (사립학교)면접을 가면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그냥 넘겨버리고 자기네가 원하는 선생님한테만 많은 걸 물어보고 그래요. 그러다보니 실질적으로 들러리로 많이 서게 되고, 그런 고생을 하기 싫은 거죠.]

경찰은 교사 취업난을 노린 교직 매매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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