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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머리 위로 '고드름 폭탄'…도로 통제

한파가 만든 '고드름 폭탄'…곳곳 위험 도사려

<앵커>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 고층빌딩이 많은 도심에서 요즘 골치거리입니다. 단단하고 뾰족하게 얼어붙은 고드름이 날이 풀리면서 흉기가 돼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도로는 물론, 시민이 많이 다니는 횡단보도까지 가릴 것없이 마치 폭격하듯 떨어집니다.

정체는 서울시 신청사 옥상 위의 꽁꽁얼었던 얼음.

날씨가 풀리면서 녹은 얼음이 곡선 지붕을 타고 50미터 아래 지상으로 그대로 추락하는 겁니다.

벽마다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얼음덩이는 보기에도 위험천만입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얼음 그대로 맞았다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당국은 주변 통행을 통제하고 긴급 조치에 나섰습니다.

[스톱! 스톱!]

얼음 폭탄 세례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공포에 질린 채 피하기 바쁩니다.

서울시 신청사 뒷길입니다.

곳곳에 얼음 파편들이 널려 있습니다.

13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얼음덩어리는 흉기 그 자체입니다.

[손석훈/서울 상봉동 : 저것 만든 것을 잘 못 만든 것 같아요. 녹으면 얼음이 미끄러져 내려오니까 좀 안전막을 치던가 해야 될 것 같아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처마에 엄청난 크기의 고드름이 열렸습니다.

도심 건물 곳곳마다 어른 팔뚝만 한 것에서 10미터 넘는 초대형 고드름까지 주렁 주렁 달려 있습니다.

날카로운 고드름 역시 그냥 뒀다가 밑으로 떨어지면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소방서마다 고드름 제거민원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올겨울 들어 서울에서만 하루 10여 건의 신고가 들어올 정도입니다.

[임기철/서울 서대문소방서 소방관 : 날이 풀리면서 고드름 신고 건수 점점 늘기 시작했습니다. 건물 전면부에 생긴 고드름은 사람들이 출입하면서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빨리 제거를 해야됩니다.]

소방당국은 도심 고층 건물의 얼음이나 고드름 제거가 쉽지 않은 만큼 직접 제거하지 말고 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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