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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 공원' 논란 4개월…여전히 개방 중

<앵커>

미군기지 터였던 인천 부영공원에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지난 8월 발표됐는데 넉 달이 지난 지금 어떻게 돼 있나 가서 알아봤습니다. 오염된 공원이 시민에게 개방돼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부영공원.

중장비로 몇 번 땅을 팠더니 기름냄새가 가득한 파이프가 나옵니다.

땅 속 토양도 기름으로 까맣게 오염돼 있습니다.

[한광용 박사/부영공원 공동조사단장 : 아직도 이렇게 냄새가 많이 나는걸 보면 이 안에는 아직 오염된 기름이 남아 있는 상태이고, 이런 게 수거되지 않고 다 묻혀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주성분인 슬레이트들이 이렇게 불법으로 매립되어 있었습니다.

부영공원은 지난 1973년까지 미군 부대로 사용됐습니다.

올 1월부터 8개월 동안 진행된 민관 공동조사를 통해 공원 토양이 기름과 중금속으로 상당 부분 오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전국 평균 농도보다 최고 24배나 높게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야구동호회는 주말마다 이 오염된 공원에서 야구를 하고, 평소에도 운동하는 시민이 많습니다.

[최병령/인천시 부평구 상곡동 : 다이옥신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여기서 매일 운동하고 그러는데 그게 혹시 공기 중에 오염되지 않았나. 걱정이고 아무 대책이 없으니까 주민으로선 불안하죠.]

관할 구청은 공원 폐쇄의 필요성을 알지만 여론에 밀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부평구청 직원 : 주변에서는 아파트 가격 하락도 있을 수 있고…저희 구 땅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로 막을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정밀조사와 정화의 책임이 있는 국방부는 관계기관과 추진방안을 협의하다 이제야 정밀조사기관 선정에 나섰습니다.

정부도, 지자체도 우물쭈물 하는 사이 시민들은 다이옥신에 오염된 공원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주용진·최준식,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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