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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생트집 2억 뜯어낸 '블랙컨슈머' 덜미

<앵커>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억지 트집을 잡아서 돈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2년 동안 2억 이상 챙겨갔는데, 이 남성에게 속절없이 당한 직원들, 돈도 돈이지만 가슴에 커다란 멍이 들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안양의 휴대폰 서비스센터.

한 남성이 전화번호가 지워졌다며 수리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이 모 씨/블랙 컨슈머 : (전화번호가) 200몇 개인데 왜 38개만 옮겨줬어! 니가 잘못했잖아. 전화번호 찾아내!]

급기야 휴대폰을 바닥에 던져 버립니다.

[고객 전화기를 너희들이 아무렇게나 해서 전화번호를 날려도 되냐! 나쁜 놈들 아니야.]

환불을 받기 위해 자기가 일부러 전화번호를 지운 겁니다.

육군 대위 출신인 이 50대 남성은 손대는 사업마다 계속 망하자 대기업 제품을 산 뒤 생트집을 잡아 돈을 벌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남성은 미리 냉장고 전원을 꺼놓고 제품 수리 기사를 부른 뒤 있지도 않은 값비싼 상황 버섯이 상했다며 음식물 값 명목으로 1천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콜센터 상담원에게 막말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네 신랑이 어떤 놈인가 볼 거야. 내가 기어코 볼 거야. 그냥 대충 넘어갈 사람 같지? 나를 한 번 건들면 난 지구 끝까지 쫓아가. 그리고 분명히 응징을 하고.]

끊임없는 트집에 질려서 직원들이 돈을 모아 휴대폰 미납 요금 500만 원을 대신 내주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이 지난 2년 간 뜯어낸 돈은 모두 2억 4천만 원, 경찰은 상습 사기와 협박 혐의를 적용해 이례적으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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