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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맡긴 BMW가 폐차로…사고 내고 '오리발'

<앵커>

차가 고장 나서 수리를 맡겼는데, 폐차가 돼서 돌아왔습니다. 한 BMW 이용자의 이야기입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BMW의 인기 차종 미니 쿠페.

범퍼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고, 그 옆에는 차량 주인인 정 모 씨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7월 정 씨의 차 변속기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비롯됐습니다.

정 씨는 바로 BMW 코리아의 판매업체에 수리를 맡겼지만, 넉달이 넘도록 깜깜무소식이었고 직원은 부품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정 씨는 강원도 춘천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황당한 전화를 받게됩니다.

차가 고장이 나 수개월 째 방치돼 있으니 어서 가져가란 전화였습니다.

[피해자 : 어휴, 마음이 처참하죠. 얼마나 아끼던 차였는데요. 저렇게 폐차할 만큼 부셔놓고….]

알고 보니, BMW코리아 판매업체 직원이 지난 9월 정 씨의 차를 몰고 강원도로 갔다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차량을 방치해 뒀던 겁니다.

직원은 시험 운전을 하다 생긴 일이라며 다시 둘러댔지만, 사고가 난 날이 휴무일인 추석 연휴라 거짓말이 또 들통 났습니다.

[피해자 : 일반 카센터에 넣는 (맡기는) 게 낫지. 뭐 하려고 큰 기업을 믿고 넣겠느냐고요. 이렇게 될 바에는.]

BMW 코리아 측도 판매업체 사원의 사후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BMW 직원 ;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부분이 맞습니다. 이미 그 직원은 퇴사처리를 완료했고요. 개인이 이런 식으로 점점 크게 일을 만들어 간 부분이에요.]

BMW 코리아 측은 중고차 가격 수준의 보상액을 제시했지만, 정 씨는 그간 받은 물질적 정신적 피해에 비하면 터무니없다며,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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