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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부수고…연말 '위험한 폭음' 증가

<앵커>

우리나라 국민 OECD 가입국 중 세 번째로 술을 많이 마십니다. 특히 폭음이 심합니다. 일주일에 2번 넘게, 소주 7잔 이상을 마시면 위험 음주군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술 마시는 남성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이 위험 음주군에 해당됩니다. 송년회다, 동창회다, 요즘 술자리 잦아지고 있지요.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만취한 남성이 갑자기 택시 위에 엎드립니다.

[취객 : (손님 있잖아요. 손님!) 놔봐, 놔봐! (이러다가 죽어.) 죽긴 내가 죽지 네가 죽니?]

택시가 안 잡히자 손님 탄 택시에 화풀이하는 겁니다.

[취객 : 술 한잔 먹고 이렇게 왔는데. (술을 너무 많이 드셨어요.) 예, 압니다. 저도 많이 먹었습니다. 싸움 많이 했어요. 저도 집에 가고 싶고.]

경찰서 지구대는 인사불성이 된 취객으로 소란스럽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지르다가 갑자기 거수경례를 합니다.

[취객 : 단결! 근무 중 이상무!]

취재진에게도 말을 건넵니다.

[취객 : 아줌마, 결혼해!]

이 취객들은 술 먹고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상처까지 났습니다.

[119구급대 : (뭐에 다친 거예요? 병으로요? 깨졌어요?) 취객 : 네.]

응급조치하고 진정시켜서 진술을 받는데 한참이 걸립니다.

[양영철/영등포 경찰서 중앙지구대 순찰팀장 : 취한 사람이기 때문에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요. 한 얘기 또 하고 한 얘기 또 하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종결을 짓기가 좀 힘들죠.]

심야 운행 마치고 기지로 들어온 지하철에서는 취객 깨우기에 분주합니다.

곯아 떨어진 취객들은 한두 번 흔들어서는 좀처럼 잠을 깨지 않습니다.

[내리셔야 해요. 지금 열차 운행 끝났어요.]

그나마 자는 사람은 나은 편, 토사물까지 치워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조정곤/서울메트로 : 술 취한 분들이 엄청 힘이 세잖아요. 세다보니까 저희가 최소한 두세 명이 붙어서, 시간이 필요하죠. 또 힘도 많이 들죠.]

우리나라 성인 1명이 연간 소비하는 소주는 무려 66병, 맥주도 100병이나 됩니다.

비틀비틀, 휘청휘청하는 연말연시는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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