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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눈에도 제설작업 역부족…'눈과의 전쟁'

'내 집 앞 눈 치우기' 시민안전에 큰 도움

<앵커>

알고, 대비는 했다지만 제설작업은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이면도로와 좁은 골목길이 빙판길로 변할 것 같은데 내 집 앞 눈 치우기가 시민안전에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지역에 눈발이 굵어진 오전 11시 반부터  공무원 6천여 명이 제설 작업에 투입돼 눈과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제설차량을 동원해 도로 구석구석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접근이 어려운 고가도로나 터널에는 무인 자동분사 장치를 이용해 액체 제설제를 살포합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눈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탓에 제때 제설 장비가 투입되지 못한 곳이 속출했습니다.

급한 대로 손으로 제설제를 뿌려보지만, 쌓여가는 눈을 녹이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서울시 제설팀 공무원 : (원래는 이렇게 (수작업으로) 안 하시죠?)그렇죠. 1톤짜리 (차량용) 제설제 쓰죠. (지금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려서 그런 건가요?) 네, 그렇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뿌려대다보니 준비한 염화칼슘이 바닥나 제설에 차질을 빚은 지역도 적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당국은 시내 간선 도로 1천 100여 km 구간에 제설제 3천여 톤을 투입하며 악전고투를 벌인 끝에 그나마 어느정도는 눈을 치웠습니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과 이면 도로는 대부분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 붙었습니다.

특히 이런 골목길이나 이면 도로는 보시다 싶이 아직 제설작업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면 내일(6일) 아침엔 빙판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가 도로마다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눈길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박종수/서울시 송월동 : 저기 앞에 차가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밑에 세워둔 차와 부딪혔어요.]

서울시의 '내 집 앞 눈 치우기' 조례에 따르면 낮시간 자기 집앞이나 가게앞에 쌓인 눈은 눈 그친 뒤 4시간 안에 스스로 치워야 합니다.

강제성없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돼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안승임/서울 송월동 : 해마다 눈이 오면 힘들고, 또 자기 집 앞의 눈을 안 치우니까 내가 여기까지 나와서 쓸고 그래요.]

법 이전에 자기 주변의 불편은 행정력에 앞서 자기 손으로 해결하려는 시민의식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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