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선로에 떼밀려 한인 남성 '참변'

<앵커>

뉴욕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정신이상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떠밀려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이후 전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뉴욕,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흑인 남성이 50대 한인 남성을 상대로 시비를 겁니다.

갑자기 이 흑인 남성이 한인 남성을 선로로 떠밀었고, 다시 승강장으로 올라오려고 매달려 안간힘을 쓰던 58살 한기석 씨는 결국 전동차에 치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건 직후 도주한 흑인 남성은 승강장으로 들어서면서 계속 혼잣말을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잇따라 시비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패트릭 고메즈/목격자 : 피해자가 60세 가까워 보이던데, 그런 사람이 젊은이와 다퉜겠어요? 정신이상자가 밀어버린 거겠죠.]

경찰도 인종혐오 범죄보다는 정신이상자의 소행 쪽으로 보고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는 데 대해 뉴요커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산지브 서그렌/뉴욕시민 : 끔찍해요. 선로 주변에 서 있기가 겁나요.]

서울처럼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면 이런 비극의 재발은 막을 수 있을 테지만 예산부족과 시설 낙후로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는 곳이 많은 뉴욕 지하철에선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