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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승차거부' 전쟁…심야택시 효과 논란

<앵커>

늦은 밤 날도 추운데, 승차거부 하는 택시들 때문에 화나셨던 경험 많으실 것입니다. 서울시가 밤에만 운행하는 택시를 대안으로 내 놓았는데 이것이 해법이 될까요?

한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홍대 입구 거리에 수십 대의 택시가 빈 차 표시등을 켜놓은 채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서 있을 뿐 좀처럼 손님을 태우진 않습니다.

[택시기사 : (도심 밖으로) 가는 건 별것 아닌데, 올 때 빈 차로 와야 하죠. 기름값 소비되지, 시간 낭비되지, 돈이 그만큼 안 된다는 거예요.]

못 태운다고 손님 양해 구하는 건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목적지 말하면 그냥 지나치거나, 아예 서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다 보니 차도 중앙까지 나가서 택시를 잡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안유리/서울 연남동 : (택시에) 타서 얘기해도, 화를 내고 욕도 하는 분도 있고 하니, 우리는 요금을 다 내고 타는데도 기분이 매우 나쁘죠. 눈치도 봐야 하고.]

승객과 택시기사 간의 실랑이는 몸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서울에서만 한해 1만 6천여 건의 승차거부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심야 승차 거부에 대한 시민들 불만이 커지자 서울시가 대안으로 심야 전용 택시 운행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밤 9시부터 아침 9시까지만 운행하는 '심야 전용' 택시 1400여 대를 운행하겠다는 겁니다.

[윤준병/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주간과 심야시간대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 심야시간대 (택시)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또 승차거부가 심한 지역 10곳을 정해 연말동안 버스 운행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심야 혼잡지역 운행을 강제할 수 없는 심야 전용 택시가 해법이 될 수 있을 지 논란이 많습니다.

[한영호/택시기사 : 술 취한 사람과 시비하기 싫고 그러니까. 그게 싫어서 (밤에 운전을) 안 하는 거예요. 별 효과 없을 거예요.]

[조규석 박사/한국운수산업연구원 : 승차거부를 하지 않겠다는 택시에겐 인증서를 주고 없는 이 택시에겐 기름값 쿠폰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 택시들이 자발적으로 승차거부 다발 구역에 들어오게 될 것으로…
.]

서울시는 연말까지 강남대로와 종로, 홍대 입구, 신촌 등 5곳에서 CCTV를 활용해 승차거부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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