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납품업체 등친 대기업…유출 기술로 돈벌이

<앵커>

협력업체와의 상생은 먼나라 이야기인 한 대기업을 고발합니다. 이 기업은 중소 납품업체의 기술을 몰래 빼돌려서 버젓이 영업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의 한 중소기업.

15년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작은 ATM기를 개발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 피에스넷과 800억 원대의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가 독약이 됐습니다.

현급 입출금이 가능한 ATM기계입니다.

이 기계를 공급받은 대기업은 기계를 통제하는 운영시스템 일체를 빼돌렸습니다.

유지보수 비용으로 매년 중소기업에게 지급하는 30억 원이 아깝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롯데 피에스넷 측은 ATM 기계의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납품업체가 이를 거부하자, 급기야 직원을 시켜 납품업체에서 파견 나온 직원의 노트북에서 기술을 몰래 빼냈습니다.

그리곤 지난 5월 새로운 입찰공고를 낸 뒤 피해업체엔 계약 종료를 통보했습니다.

[김기진/피해 중소업체 대표 : 10여 년에 걸쳐서 100억 이상 투자해서 만든 제품을 대기업이 탈취를 해가는 것 자체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식의 기업 문화면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빼낸 기술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롯데 측은 양측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롯데 PS넷 관계자 : 말씀드릴 게 없는 게 제가 실무 담당자가 아니라서, (납품업체인) 네오ICP쪽과 오해의 소지도 있고 다툼이 있어서.]

경찰은 기술 탈취를 주도한 혐의로 롯데 피에스넷 대표 김 모 씨와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태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