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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호 선원들 "짐승처럼 지냈다"…곧 안전지역으로

<앵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1년 7개월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선원들이 곧 안전지역인 케냐 뭄바사항에 도착합니다. 그동안 우리에 갇혀 짐승처럼 지냈던 피랍 생활도 전해졌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해부대 대원들을 태운 링스 헬기가 소말리아의 한 해변에 접근합니다.

1년 7개월 만에 풀려났지만 아직 불안에 떨고 있는 제미니호 피랍 선원들을 우리 병사들이 한 명씩 인도해 헬기에 탑승시킵니다.

소말리아 해역의 기상악화로 제미니호 선사 측이 보낸 구조선 접근이 어려워지자 강감찬함의 링스 헬기가 긴급 투입됐습니다.

피랍 선원들은 강감찬함에 도착하고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박현열/제미니호 선장 : 말을 못하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오늘 여기까지 오셔가지고 저희들을 반겨주신 강감찬함 전 승무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선원들을 태운 강감찬함은 공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케냐 몸바사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현지 시간으로 오늘(3일) 오전 도착할 예정입니다.

피랍 선원들은 국내 언론과의 통화에서 "해적에 납치돼 있는 동안 우리에 갇혀 짐승처럼 지냈다"면서 "벌레가 떠다니는 빗물을 속옷으로 걸러가며 마셔야했다"며 끔찍했던 당시 생활을 증언했습니다.

강감찬함 의료진이 선원들의 1차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체중 감소와 심리적인 압박 현상이 있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들의 신병 인도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이르면 모레(5일) 한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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