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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도둑' 공무원 또…전산 시스템 구멍

<앵커>

경기도 안산시의 8급 공무원이 3억 원 넘는 세금을 빼돌렸다가 적발됐습니다. 전산 시스템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시청 도시개발과에 자리가 하나 비어 있습니다.

회계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도시개발과로 자리를 옮긴 8급 기능직 공무원인 조 모 씨의 자리입니다.

조 씨는 회계 능력보단 시스템의 맹점을 이용하는 데 능숙했습니다.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자체가 도입한 'e-호조 시스템'을 역이용해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공금 3억 7천만 원을 횡령했습니다.

시스템에 A4용지나 쓰레기통 등 사무용품 지출서류를 허위로 올리면, 상급자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승인을 했고, 조 씨는 이를 근거로 시 금고에서 100여 차례에 걸쳐 돈을 타내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겁니다.

실제 필요한 물품이었는지 사전에 확인했거나, 제대로 집행이 이뤄졌는지 사후에 확인만 했으면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안산시청 공무원 : 하루에 지출이 이만큼이에요. 많을 때는 100건이 넘고 그걸 일일이….]

[채연하/좋은예산센터 팀장 : 회계 부정을 막기 위해서는 상시 감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들이 제대로 감사를 하고 있는지 역시나 크로스체킹이 필요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회도 함께 도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뒤늦게 안산시는 조 씨를 검찰에 고발했지만, 3년간 작동조차 하지 않은 감시 감독 책임에선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배문산,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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