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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없어서…방글라데시 의류창고 화재로 120여 명 사망

<앵커>

방글라데시에 있는 한 의류공장에서 불이 나 12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비상 탈출구가 없어서 여기저기 헤매다 불길에 고립돼 버렸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건물 1층부터 거세게 타오릅니다.

소방관들이 고가 사다리차에 올라 위층으로 번지는 불길을 잡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밤샘 진화작업 끝에 불길은 겨우 잡았지만 건물 전체는 시커멓게 그을렸고 내부는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은 현지시각으로 24일 저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의 한 의류공장 창고에서 났습니다.

이 불로 현재까지 120여 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창고에는 외부로 통하는 비상탈출구가 없어 건물 위층으로 대피했다 고립된 근로자들이 뛰어내리거나 질식해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묵타 베굼/부상자 : 많은 근로자들이 뛰어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불이 난 것을 알았습니다. 동료와 함께 유리창을 깨고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이후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당국은 조잡한 배선 탓에 전기 합선이 생겨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는 의류 공장이 4천여 개에 이르는데 대부분 안전 시설이 허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06년 이후 의류 공장 화재로 숨진 희생자는 적어도 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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