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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참나무 에이즈' 치료제 개발

<앵커>

서울 종묘와 창덕궁의 참나무들이 불치병에 걸려 속수무책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지요. 국내 연구진이 치료제를 개발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왕시의 한 야산.

곳곳에 '참나무 시듦 병'에 걸린 나무들이 즐비합니다.

나무줄기마다 광릉 긴나무좀 벌레가 파고 들어간 구멍투성입니다.

비닐로 덮어놓은 나무 그루터기는 이미 고사해 베어낸 것들입니다.

나무에 월동 중인 벌레 성충과 애벌레가 가득합니다.

[경기 산림환경연구소 연구원 : 벌레가 이렇게 침입해서 관을 만들면서 파고 들어갑니다. 파고 들어가면서 이 주변에 곰팡이균을 감염시키는 거죠.]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원이 이번에 개발한 치료제를 감염된 참나무에 뿌려봤습니다.

구멍을 통해 기어나온 벌레가 죽은 뒤 땅에 떨어집니다.

소나무 송진에서 추출한 '투루펜틴' 성분이 기체 형태로 나무껍질 속으로 스며 들어가 벌레를 퇴치하는 겁니다.

새로 개발된 약제를 뿌린 참나무입니다.

약제에 벌집 밀랍 성분이 있어 이렇게 하얗게 굳으면서 새로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험 결과 살충 효과가 91%나 됐고, 약을 뿌린 뒤 다시 벌레에 감염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권건형/경기 산림환경연구소 나무연구팀 : 이 약재 살포 한 번 만으로도 1년 동안 충분히 살충과 동시에 예방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경기도는 새로 개발한 참나무 시듦병 치료제를 특허출원하고 내년부터 전국에 보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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