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화로] 개성 만점 지휘, 합창석 매진인 이유

<앵커>

오케스트를 이끌어 가는 지휘자들, 동작이 참 다양합니다. 개성 넘치는 지휘를 지켜보는 것도 공연이 주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김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콘서트홀 무대 뒤편에 위치한 합창석.

연주자의 뒷모습만 보이고 음향도 미흡하지만, 유명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공연에선 값이 저렴한데다 지휘자가 잘 보여서 가장 먼저 팔려 나갑니다.

[류보리/관객 : 1층 객석에 있으면 보통 지휘자 뒷모습만 보게 되는데, 합창석에 앉으면 지휘자의 표정이나 몸짓 하나하나에 따라서 오케스트라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가 굉장히 좋은 장소이기 때문에….]

지휘자들의 개성은 동작에서 잘 드러납니다.

강하고 절도 있는 지휘가 있는가 하면, 부드럽고 물 흐르듯 하는 지휘도 있습니다.

지휘봉도 길이와 굵기, 재질이 다양한데 정명훈은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든 지휘봉을 애용합니다.

지휘봉을 사용하지 않는 지휘자도 있습니다.

게르기예프는 맨손 지휘로 유명하지만, 때로는 이쑤시개를 닮은 짧은 지휘봉으로 단원들의 주의를 집중시킵니다.

[구자범/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 음악의 흐름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그 뉘앙스 전달이 가장 중요하죠.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손이 더 좋을 것 같다 하면 손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지휘봉이 편할 것 같다 하면 지휘봉을 하는 경우도 있죠.]

이 지휘자는 오페라 '카르멘' 서곡에서 마치 투우사처럼 화려한 동작을 보여주지만, 거의 움직임 없이 눈짓과 표정만으로 이끄는 지휘자도 있습니다.

단원들은 연습을 통해 서로 다른 지휘자의 개성에 적응합니다.

[정은원/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 연습을 하다 보면 그분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어떤 동작을 취해서 어떻게 음악을 끄집어내야 되는지, 서로가 교류를 하면서 익혀지는 것 같아요.]

[마리스 얀손스/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 : 지휘는 박자를 지시하는 것만이 아니에요. 지휘자에겐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도력이 중요합니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를 한 방향으로 이끌어 공연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연주자입니다.

개성있는 명 지휘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한 합창석의 매진 행렬은 앞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임우식,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