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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日 정치권, 노골적 극우 공약 '봇물'

<앵커>

일본 정치권이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극우로 치닫고 있습니다. 특히 집권이 유력한 자민당의 우경화가 심각합니다. 평화 헌법을 고쳐서 공격을 위한 군대를 보유하겠다, '다케시마의 날'을 정부행사로 격상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 이런 극우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먼저,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민주당 정권이 흔들리고 있던 지난달.

자민당 아베 총재와 의원들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적으로 참배했습니다.

차기 집권을 노리며 극우 색채를 노골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마리/자민당 정조회장 : 우리 일본은 (주변국들과) 몇십 년 동안 긴장이 계속되는 것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뒤질세라 집권 민주당 각료들도 야스쿠니 참배에 나섰고 센카쿠 국유화와 위안부 사과 담화 부정이라는 극우적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침략의 역사는 공공연히 미화됐고, 극우단체들의 허언에 불과했던 주장은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이시하라/일본 유신회 대표 : 핵무기 모의실험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 억지력이 될 것입니다.]

양심적인 시민단체들은 일본의 극우화 경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카모토/월간 '세계' 전 편집장 : 파트너가 돼야 할 이웃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주변국과의 갈등을 우려하며 잇따라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요시미/츄오대학 교수 : (주변국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상호 신뢰는 얻을 수 없을 겁니다.]

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한 일본 정치권의 극우화 경향은 천적이 사라져 버린 생태계를 잠식하는 해충처럼 일본 사회의 건전성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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