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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외면하는 한의학…원인과 해법은?

<앵커>

환자들이 한의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홍삼 같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1조 3천600억 원으로 1년 만에 28%나 성장했습니다. 반면 보약 원료로 쓰이는 한약재 매출은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한의원 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한의원 수입원은 주로 보약이었습니다.

하지만 보험적용이 안 되는데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건강기능식품이 늘면서 보약 수요는 갈수록 급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천 500억 원 규모였던 첩약 시장은 올 한 해에만 1천 600억 원가량 줄었습니다.

대안이 없는 건 아닙니다.

서울에 있는 한 한의원.

간암이 재발한 환자가 1년간 이곳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방과 한방 치료를 함께 받는 암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간암환자 : 긴장이 이완되고 몸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 서양의학에서 치료받은 그 효과와 더불어서 제 몸이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한 의료전문연구소 조사결과 암환자의 27%가 양방과 한방 치료를 함께 받고 있었습니다.

일본국립암연구소도 암환자 2천여 명에게 한방 치료도 병행했더니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시노 에츠오/일본국립암연수고 내과전문의 : 서양의학에서 환자가 3개월 후에 사망할 것이라고 판정했다고 하더라도 한의학 치료를 병행했다면 그 예상 수명보다 더 오래 살 수 있습니다.]

침이 암환자의 통증을 36%나 완화했다는 프랑스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나도균/대한 의사한의사 복수면허 의사협회장 : 서양적인 방법은 병을 억제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한의학적 방법은 병을 이기는 힘, 회복하는 힘에 중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론도 있습니다.

[백선경/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 약재 때문에 오래 사시는 건지 암의 경과가 원래 느려서 오래 사시는 건지에 대한 간별은 필요하고요.]

과학적인 방법으로 양한방을 통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통합의학이 위기에 빠진 한의약계의 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서진호,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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