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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모습 잃어가는 약령시장…한의원 폐업 속출

<앵커>

환자가 점점 줄면서 최근에 문 닫는 한의원이 적지 않습니다. 답답해진 한의사들이 정부의 약제 정책에 항의해서 한의사 협회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의학이 고사할 수 있 는 위기감마저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5년에 처음 문을 연 서울 경동 약령시장의 모습입니다.

시골 장터를 떠올리게 할 만큼 활기가 넘칩니다.

이 시장 안팎에만 한의원 350여 곳이 호황을 누렸습니다.

17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북적이던 시장 골목은 을씨년스러울 만큼 한산하고, 약재상엔 손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한의원은 4분의 1로 줄어 90여 곳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도 환자가 없어 썰렁합니다.

[채종걸/한의사 : (20년 전에는) 한의원 자리가 권리금 1억이 넘을 정도로 호황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권리금이 없어졌어요.]

불황을 못 이겨 문을 닫은 한의원도 적지 않습니다.

점포를 내놔도 거래조차 되지 않습니다.

한의원 폐업이 늘면서 약재 도매상들도 울상입니다.

[한약재 도매상 : 예전엔 손님이 10명이 자나다녔다면, 요즘은 6~7명 정도 밖에 안돼요. 지나다닌다고 한약 때문에 오는 것도 아니고.]

지난해 전국적으로 폐업한 한의원은 860여 곳.

계속 느는 추세입니다.

새로 문을 여는 한의원도 많지만 침이나 뜸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만 간간이 찾다 보니 몇 년 버티지 못합니다.

[배상은/서울 이문동 : 그렇게 자주오진 않고요, 운동을 하고 발목이 삐었다든지 그럴 때 주로 한의원을 찾고 있습니다. ]

해마다 5백여 명의 한의사가 새로 배출되고 있지만 양방에 밀려 환자와 수익이 정체되면서 전통 한의약계의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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