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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반대" 촛불 시장으로 변한 전통시장

<앵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한 전통시장 주변에 새 대형마트가 들어서려 하자
시장 상인들이 아예 가게 불을 다 끄고 촛불시위에 나섰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장선이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서울 망원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뒤편이 무척 어두침침한데요.

지금 이곳 망원시장과 건너편 월드컵시장의 150여 개 점포가 촛불만 켜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 상인들이 이른바 '촛불 시장'을 열게된 건 시장과 불과 670m 떨어진 곳에 홈플러스 합정점이 들어서기로 해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합정동 홈플러스는 당초 지난 8월 말 개점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쳐 잠정 보류된 상태입니다.

[홍지광/월드컵시장상인회 이사장 : 이번에 합정점 홈플러스가 또 다시 개점하게 되면 저희들은 30%의 매출이 감소되기 때문에 정말로 불가피하게 업종변경이나 폐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실정입니다.]

지난 15일 대형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상인 등이 함께 참여한 '협의회'가 출범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지만, 홈플러스 측이 협의회 출범을 전후해 신규 점포를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은 탈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측의 반발도 거셉니다.

서울역에서는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농민과 협력사 관계자 2천여 명이, 대형마트에 대한 지나친 규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유통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오늘로 예정됐던 유통법 개정안의 국회 법안심사소위 상정이 무산되면서 이번 정기 국회 내 처리는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현장진행 : 조정영,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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