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재인-안철수 22일 직접 만나…단일화 방식 담판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이 벼랑 끝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보신대로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의 일대일 텔레비전 토론이 조금 전에 끝났습니다.

정치부 손석민 기자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앵커>

과연 언제 어떻게 협상이 마무리 될 것인가 최대 관심사인데요. 일단 오늘(22일) 토론에서 두 후보들이 당장 오늘 만나기로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한지 두 달이 조금 지났었는데요. 두 후보 간의 야권 후보 간의 양자 토론은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두 후보가 만나자 마자 "오늘 만나자" 공감을 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그 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오늘 당장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안철수 후보도 그동안 "협상팀이 막히면 후보 간에 직접 풀겠다" 이렇게 말을 했었는데 흔쾌히 오늘 만나자는데 동의를 했습니다.

<앵커>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법을 관해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갔는지 궁금한데 말이죠. 기싸움이 팽팽했던 것 같아요?

<기자>

이렇게 후보 간에 만나자는 말은 쉽게 오갔지만 누가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하는지를 놓고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두 후보의 주장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 바람을 일으켜줬지만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잘 준비되어 있는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대선 후보: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불안한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정치, 억울한 분들에게 상식으로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치,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새로운 정치입니다.]

여론조사로 가닥이 잡힌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법과 관련해서는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으로부터누가 더 지지를 받느냐, 그러니까 지지도에 무게를 뒀고요.

안 후보는 마지막 투표 시간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경쟁해서 이길 후보가 누구인지, 즉 경쟁력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앵커>

두 사람의 토론, 서로의 정책을 묻고 묻는 그야말로 일대일 맞대결식 토론인데요, 정책 공약에 대한 공방도 치열했겠군요.

<기자>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몸담았던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민주화가 오히려 후퇴했다고 비판했고요.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의 대북 정책, 특히 남북관계 개선 방안에 허점이 있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안철수/대선 후보 : 참여정부에서 집권 엘리트, 경제 관료, 삼성 그룹간 결합이 이뤄지면서 개혁공간이 축소됐다.]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 북한이 NLL 인정해야한다고 선행조건 제시하는데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와 다를 바 없지 않느냐]

문재인 후보는 또 현 정부 정책과 비교하면서 제주 해군기지 공사 강행 여부를 안 후보에게 물었고요. 안 후보 역시 참여정부를 언급하며 부동산 대책을 묻는 등 서로 아픈 곳을 노리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앵커>

두 후보 진영 협상 대표팀의 단일화 협상 과정 그야말로 진통의 연속인데 어제 하루 종일 양쪽 진영 신경전이 날카로웠던 것 같아요.

<기자>

어제 하루 뿐 아니라 협상이 벌써 사흘째 재개된 이후에 진행이 됐는데 점점 말싸움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론조사 문구를 둘러싼 신경전으로 하루종일 줄다리기가 계속됐습니다.

문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물으면 양측 지지자가 아니라 박 후보 지지자들이 개입하게 돼 역선택이 우려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안 후보 측은 역선택을 감수하더라도 본선에 해당하는 박근혜 후보에게 승리할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양측 대변인 간 말싸움도 두 후보가 이야기했던 아름다운 단일화의 수준은 넘어섰습니다.

"안 후보 측이 협상타결 의지가 없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의 수정안은 수정안이 아니라 일방적 강요"라며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후보등록일이 꼭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때까지 매듭이 지어질 것 같습니까?

<기자>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약속 한 만큼 오늘 일단 만나기는 하겠지만 결론도 오늘까지 날지는 미지수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는 문재인 후보의 말처럼 여론조사 문항 하나하나가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에 한쪽이 선뜻 양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죠.

결국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또 자신의 진영을 설득할 수 있는 정치력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단일화 성사 여부가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