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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16만㎞까지 조작…못 미더운 중고차

중고차 주행거리 '만지작'…16만 km 줄이기도

<앵커>

중고차 주행거리를 조작한 매매업자와 조작 기술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고차 매매단지의 한 차량 유리 전문업체.

경찰이 사다리를 타고 다락방으로 올라갑니다.

[경찰 : 알고 왔어요. 알고 왔으니까 같이 올라가세요, 그냥.]

비좁은 방엔 노트북과 주행거리 데이터 칩 수백 개가 널려 있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조작이) 다 되는 거야? 국산 차만 (조작이 가능합니다.)]

유리 제조와 무관한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업체입니다.

대개의 자동차 부품들이 디지털 방식이기 때문에 이런 노트북과 데이터 기록장치만 있으면 순식간에 주행거리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차에 케이블을 연결해 주행거리 계기판을 조작하니, 금세 숫자가 7만에서 3만으로 바뀝니다.

보안 시스템이 복잡하다는 고급 외제 차도, 순식간에 주행거리를 6만 km나 줄였습니다.

[주행거리 조작 중고차 구매자 :(구매 당시에) 자동차 성능기록부를 다 확인시켜주면서 "봐라, 이렇게 다 나오지 않았냐"(라면서 속였어요) 사겠습니까? 중고차, 어떻게 사겠습니까?]

경찰에 붙잡힌 중고차 매매상과 조작 전문가 등 73명은 이런 방식으로 중고차 4백 대의 주행 거리를 조작해 가격을 부풀려 팔았습니다.

적게는 2천 km부터 많게는 16만 km나 줄인 차도 있었습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 소비자한테는 (주행거리 1만 km당) 50만 원이 뭐야, 100만 원도 받을 수 있고, 200만 원도 받을 수 있지. (주행거리가) 5만 km인 차량하고 3만 km인 차량하고 가격이 똑같겠냐고.]

중고차 매매에 필요한 성능점검기록부와 비교대조할 수 있도록, 제조사, 보험회사, 정비업체 등에서 각자 따로 관리하는 자동차 이력을 통합하는 시스템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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