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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명의 빌려준 직원들 미분양 덤터기

<앵커>

건설사가 미분양을 감추기 위해 회사 직원들 명의를 빌려서 아파트가 팔린 것처럼 꾸미는 행태, 그동안 쉬쉬해오던 건설업계의 관행인데요, 건설사들이 부도 나면서 애꿎은 직원들이 아파트를 실제로 떠안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중견 건설사에 다니는 김 모 차장, 지난 2008년 회사가 경기도 일산에 분양한 아파트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자, 자신의 명의를 회사에 빌려줬습니다.

재분양에 성공할 때까지 임시로, 아파트가 팔린 것처럼 꾸미기 위해섭니다.

[김 모 차장/명의대여 피해직원 : (명의 대여를) 정말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조직의 배신자가 되는 듯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김 씨처럼 어쩔 수 없이 명의를 넘겨준 직원이 150여 명, 그동안은 매달 중도금 대출이자 250만 원 등 모든 비용을 회사측이 부담해 왔지만, 지난 7월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겁니다.

[건설사 관계자 : 당시에는 건설회사들이 자금 사정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현재로서는 직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설기업노조가 올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4개 건설사를 조사했더니, 이렇게 반강제로 명의를 빌려준 직원들이 1천100명이 넘습니다.

정부 집계로는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7만여 채라지만 직원들이 떠안은 물량을 감안하면 실제론 훨씬 많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황인석,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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