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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서 밭 가는 소…추억 속의 서울

<앵커>

불과 30, 40년 전의 서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눈부신 성장 덕분 일까요? 마치 서로 다른 시대가 섞여있는 아주 신기한 그림입니다.

권애리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쟁기를 끌면서 소가 밭을 갈고 있는 뒷편으로 고층 아파트 두서너 동이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34년 전 모습입니다.

[전민조/사진작가 : (사진 찍은 곳은) 서울 현대고등학교 자리 같아요. 이런 풍경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면서 아마 다시는 보기 어렵겠다 싶어서 차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었죠.]

약장수들이 차력을 선보이며 약을 파는, 시골 장터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어딜까요?

30여 년 전 막 개발이 시작되던 서울 강남 고속 터미널 터입니다.

판자촌에서 상가촌으로, 다시 시민 공원으로 거듭 태어난 청계천.

의성 김씨 집성촌에서 국립대학 캠퍼스로 변모한 관악산 기슭까지.

시민들의 사진첩에서 발견된 사진 500여 장에는 격동의 세월을 거쳐온 서울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박정분/76세, 서울 광나루 사진 기증 시민 : (14살 때) 6.25 직전에 내가 그 사진을 찍었어요. 그때는 서울이 아니고 (고양이었어요.) 사진 속 그 다리는 일제시대에 일본 사람들이 놓은 다리이고, 세 번째 놓은 다리죠, 지금 광진교는. 그때는 서울이 됐을 때일 거예요. 제가 15~16살 됐을 때에요, 그 사진 찍은 건.]

[이정민/2012 서울사진축제 감독 : 망각의 도시로 가고 있는 그런 과정이 아닌가. 기억이 많은 도시로서의 서울을 시각적으로 재현해 보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지난 130여년 간 변화를 거듭해 온 근현대 서울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이 2천여 장의 사진들은 오는 연말까지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한 서울 시내 23곳에서 시민들을 맞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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