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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병원 불법행위 '몰카 고발 전쟁'…눈살

<앵커>

의사와 약사가 물고 물리는 몰래카메라 고발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명분은 환자권리 보호지만 본질은 밥그릇 싸움입니다.

이혜미 기자 집중 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약국.

감기약을 달라고 했더니 약사 자격증이 없는 중년 여성이 알약을 내줍니다.

[○○약국/전국의사총연합 촬영 영상 : 3천 원이에요, 두 알씩 드세요.]

약국의 불법 행위를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곳은 전국의사총연합이란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지난 여름에도 한의원과 약국의 불법 의료행위를 촬영해 경찰에 제보했는데, 이번엔 아예 경기도 성남과 서울 송파구의 약국을 전수조사해 140여 건의 불법 행위를 보건소에 고발했습니다.

그러자 약사 단체가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병원/약사회 촬영 영상 : 현금영수증 가능해요? 현금영수증 하시려면 원래 가격을 주셔야 해요.]

병원의 불법 의료행위 70여 건을 찾아내 보건소에 고발했습니다.

몰래카메라를 사용한 고발전에 대해 양쪽 모두 의료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서인석/전국의사총연합 대변인 :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면허자의 약 판매를 금지하기 위한 취지로 노력하고 있는 겁니다.]

[김범석/성남시약사회장 : 시민 건강을 위해서 전문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문의인양 사칭하는 것을 저희가 고발하고 있습니다.]

고발을 통해 불법 의료행위가 일부 시정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불법 행위가 낱낱이 폭로되면서 환자들의 불신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박용덕/건강시민네트워크 사무국장 : 의료이용자들이 가장 갈급하는 고통스러워 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그것을 위한 자정활동을 충분히 보여주는 게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이 바라는 건 의약 간 진흙탕 고발전이 아니라 진정성 담긴 자정 노력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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