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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말아 만든 '빼빼로'까지…어이 없는 상술

<앵커>

내일은 11월 11일, 흔히,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날입니다. 재미삼아 과자를 주고받으며 시작했다지만, 요즘은 10만 원이 넘는 선물세트까지 등장했습니다. 도 넘은 상술에 휘둘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11월 11일은 사실, 농민의 날이기도 합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쉴새 없이 오가는 매장 앞, 과자뿐 아니라 각종 초콜릿에 막대 과자 모양의 쿠션, 또 인형이 담긴 과자 바구니까지.

화려한 선물이 손님을 유혹합니다.

[가게 점원 : 사람들 눈길 끌려면 빼빼로만 있는 것보다 차라리 예쁘게 꾸며놓으면 지나는 손님들 마음도… 한 번씩은 보고 가시니까요.]

재미삼아 하나 사볼까 해도 턱없이 비싼 가격에 입이 벌어집니다.

언제부터인가 과자에 다른 선물을 끼워팔다 보니 가격도 천차만별.

과자만 담긴 바구니는 2만 원, 곰 인형과 포장된 세트는 8만 원, 꽃다발 세트는 10만 원이 넘습니다.

제가 구입한 빼빼로데이 선물세트의 가격은 5만 5천 원입니다.

그런데 빼빼로 2개 가격을 제외한 인형과 초콜렛의 가격은 5만 3천 원,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입니다.

남과 다른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하려던 사람들은 비싸 봐야 얼마나 하겠냐고 가격을 물었다가 기가 막히단 반응입니다.

[이규철/서울 공덕동 : 곰인형 같은 경우는 3만 원 짜리가 빼빼로에 끼워 팔면 5만 원, 10만 원 누군가에게 해줘야할 건데 너무 부담되죠. 적은 가격이 아니니까.]

기념일만 되면 평소보다 제품 가격을 부풀려 판매하는 업계의 상술도 문제입니다.

[이주홍/녹색소비자연대 국장 : 일반 제품보다 30-40%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곰인형이라든지 와인이라든지 여러가지 제품들을 넣어서 부풀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소비자 분들이 좀더 꼼꼼하게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심지어 만 원짜리 5만 원짜리 지폐를 말아만든 현금 빼빼로 선물까지 등장했습니다.

친한 여중생끼리 싸고 먹기 간편한 막대 과자를 주고받으며 시작됐다는 빼빼로데이, 도를 넘은 업계의 상술에 정을 나누는 취지는 퇴색되고 부담스럽고 왜곡된 선물 문화만 남았습니다.

(영상취재·편집 : 배문산·공진구·양두원·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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