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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도로 위 자전거…규정 따로 현실 따로

<앵커>

이렇게 자전거 인구가 느는건 좋은데, 사고가 함께 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지난해에만 사고가 1만 2천 건 넘게 났는데요, 현실을 무시한 자전거 통행 규정도 잦은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자전거 전용차로가 없는 도심의 한 일반 도로, 옆에서, 뒤에서 달려드는 차를 피해 어디로 가야 할지, 보기만 해도 위태위태합니다.

[주용길/자전거 운전자 : 갓길로 가게 되면 차량도 저희를 잘 발견 못하고, 시설이 다 끊기고 그래서 위험한 게 많죠.]

도로교통법은 일반도로에서 자전거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다니라고만 돼 있습니다.

자전거 사고 분쟁이 잇따르자 경찰이 이 규정을 유권 해석했는데, 도로 마지막 차로를 절반으로 나눴을 때 오른쪽 공간으로 달리라는 겁니다.

차로 하나를 차와 자전거가 함께 쓰라는 얘기입니다.

[최영환/택시기사 : 자전거한테 반을 내준다면은 지금 도로폭이 전체적으로 좁아요, 그렇게하면 안되죠.]

더 큰 문제는 버스전용차선 구간입니다.

현재 버스와 긴급차량만 이용하도록 규정돼 있어서, 자전거는 왼쪽 상위 차로로 달려야 한다는 겁니다.

버스전용차선 구간일 때 상위 차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가능한지 직접 한번 몰아보겠습니다.

덩치 큰 차량들이 공간을 내주지 않는 바람에 금세 다시 버스전용차로로 밀려납니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차량 틈바구니로 끼어들 엄두가 안 납니다.

규정 따로 현실 따로입니다.

[신희철/교통연구원 자전거연구실장 : 자동차와 자전거가 같이 가야하는 일반 도로에 있어서는 적어도 마지막 차로에 대해서는 자전거에게 우선권을 주는 교통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전국 방방곡곡 레저용 자전거 길닦기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생활속 도로 환경에서 차와 자전거의 공존 방안을 찾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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