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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몰려오는 중국어선…단속 사각지대

<앵커>

북방한계선 근처 서해 5도 인근 해역에 중국어선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해경, 해군에 해병까지. 우리 군경이 밀집한 지역이지만 어느 곳도 손을 쓰지 못해 단속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애타는 건 우리 어민뿐입니다.

장훈경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중국어선 수십 척이 줄지어 떠 있습니다.

배 안에는 통발이 가득하고 잡은 꽃게가 넘칩니다.

[백정희/대청도 어민 :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야. 이만한 섬을 빙 둘러 중국 사람들이 다 잡아가는데, 뭘 잡으란 말이야. 우리는.]

새벽 1시, 백령도 인근 해역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 봤습니다.

환하게 불을 켜고 조업하는 중국어선 수십 척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중국 어선들이 노리는 게 바로 이런 통발들입니다.

우리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건데 밤이나 새벽에 들어와 통발 안에 들어 있는 꽃게와 물고기는 물론 심지어 이 통발 그 자체까지 모조리 다 쓸어가 버립니다.

[김정윤/백령도 어민 : (통발을) 한 번 도둑맞고 사려고 하면 몇 백만원 씩 들어가는데 이걸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와서 (훔쳐가니까.)]

서해 5도, 특히 육지와 멀리 떨어진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엔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500척이 넘습니다.

분명 우리 해역인데 아무도 단속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해양경찰 관계자 : (해경에서는 왜 단속을 안 하나요?) 해경에서는 이 구역이 좀 애매해서 북한이 있고 약간 민감한 지역이라서.]

[해병대 관계자 : 이게 군사 쪽이라면 당연히 우리 군에서 관여하고 대응을 해야겠지만 (중국어선 단속에) 대해 주도 하는 것은 인천해경에서.]

[해군 관계자 : 중국어선을 나포하고 이럴 순 없습니다. 통보는 할 수 있는데, 민간인이기 때문에.]

참다못해 애가 탄 어민들은 중국어선 좀 어떻게 해달라고 상경 집회까지 벌였지만 군·경·외교부 어디 하나 귀 기울이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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