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추나 무 값이 아무리 올라도 농민들 시름은 깊어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비자가격의 80%가 유통비용으로 빠지고 있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을 2주 앞둔 충남 태안의 한 배추밭.
올해 전국적으로 재배 면적이 줄면서 예년에 비해 배춧값이 강세지만, 농민들의 수입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김종구/배추재배 농가 : 내가 서울 가서 팔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그 유통과정을 수십년 간 계속해온 과정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도 없고.]
산지에서 이 김장 무는 1000원에 출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구매하는 가격은 3500원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산지 사정이 와 닿지 않습니다.
[이강미/불광동 : 중간 유통마진을 좀 없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죠. 너무 비싸니까.]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해 농산물 소매가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했더니 평균 41.8%에 달했습니다.
김장 무는 80%, 김장 배추는 77%나 됐고, 당근과 상추는 각각 67%와 63%였습니다.
특히 유통 선진화를 내세우며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등이 시장을 잠식했지만, 전체 유통비용에서 소매단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절반가량 됐습니다.
농산물의 산지와 소비자가격의 격차를 줄이기위해 농산물 사이버거래나 장터 같은 직거래 활성화가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