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00억 벌고 세금 0원 '탈세女'…호화 사치생활

<앵커>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내야하는 게 세금입니다. 수백억 원을 벌었는데 이런 저런 편법으로 납세 피해가며 호위호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반칙왕들을 SBS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고급 외제 스포츠카가 주택가를 빠져나옵니다.

운전자 김 모 씨는 27억 원을 체납한 사람입니다.

2009년 아파트와 건물을 팔아 100억 원을 벌었지만, 양도세를 한 푼도 안 냈습니다.

김 씨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휘트니스센터.

연 회원권 2000만 원, 된장찌개 정식이 5만 원이 넘는 고급 호텔 휘트니스센터입니다.

[호텔 휘트니스센터 직원 : 개인회원으로 하시려면 1900만 원 정도 들어요.]

두 시간을 넘게 운동을 한 뒤 가까운 미용실로 갑니다.

한 시간 동안 손질을 받고선 급하게 이동합니다.

도착한 곳은 가로수 길에 있는 명품 옷가게.

[김 모 씨 : 이건 어디 옷이야?]

[직원 : 이거요? 돌체앤 가바나 거요]

[김 모 씨 : 아까 샤넬 옷 줘봐, 샤넬. 아까 입던 거.]

아예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고 가게를 나섭니다.

이후엔 친구들을 만나 차를 마시고 저녁도 먹습니다.

밥값은 김 씨가 계산했습니다.

서울시청 38세금징수팀과 함께 김 씨 집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월세만 600만 원짜리인 강남의 70평형 고급 빌라입니다.

매년 꼬박꼬박 10여 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온 터라 각국 화폐도 나오고 명품 가방과 보석들도 줄줄이 나옵니다.

[김 모 씨/세금 체납자 : 변명하는 것처럼 들리시겠지만, 회피하려는 게 아니라 능력이 안 돼서….]

위장 이혼으로 세금을 떼먹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시세가 약 100억 원에 달하는 강남의 한 건물입니다.

저 곳은 홍 모씨가 주인인데, 땅과 건물 등을 팔아 40억 원의 세금이 부과됐지만 아내에게 재산을 넘기고 이혼을 해버린 상태입니다.

이혼을 했다는데 아침부터 집에서 전 부인과 같이 나옵니다.

장을 볼 때도 사무실에 들를 때도 항상 전 부인과 함께입니다.

전형적인 탈세용 위장 이혼 의심 사례입니다.

집에 들어 가봤더니 역시 전 부인과 함께 있습니다.

[홍 모 씨 : 판사가 이혼을 내린 거야. 판사가 한 거라고, 판사가. 내가 이혼 판정 내렸느냐고.]

[세금 징수 요원 : 세금 안 내기 위해서 위장 이혼한 거잖아요.]

[홍 모 씨 : 건방진 자식! 너는 부모도 없냐. 내가 76살이야.]

[부유층 자산관리 전문가 :  (세금 안 내려고) 위장 이혼 해놓고, 서류상으로만 이혼인데요. 같이 살면 되잖아요. 뭐가 문제가 있어요. 버티고 재산을 돌려 놓는 거죠. 그리고 회사를 그냥 위장폐업해버리는 거죠.]

지난해까지 못 받은 세금이 5조 원이 넘습니다.

특히, 10억 원 이상 고액 체납자들은 200명인데 체납액은 모두 1조 원에 달합니다.

지난 3년 사이 유독 부자들의 체납액은 3배로 늘어났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