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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는 있는데 식용유가…" 외국산 식품 식탁 점령

<앵커>

요즘 수입식품 없이 식단 꾸리기,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한 해 들여오는 수입 식품은 1200만 톤이 넘습니다. 세계 129개 나라에서 1500개가 넘는 품목이 수입이 되고 있습니다. 신토불이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자녀 건강을 생각해 국산 식품만 골라 먹는다는 주부.

[권정옥/주부 : (냉장고에 수입 산이 어느 정도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저희는 수입 산은 잘 안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조금 적지 않을까.]

냉장고를 열어 확인해 봤습니다.

[(소고기) 이건 호주산.]

[(이건 뭐예요?) 아, 이건 고등어예요. 노르웨이네요.]

곳곳에서 수입 식품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장어구이 양념부터 식용유에 각종 소스까지, 꺼낸 수입 식품이 거실을 가득 메울 정도입니다.

[체크를 하거든요. 저 고기 빼고는 제가 다 국산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주부 2명에게 같은 돈을 주고 장을 보게 했습니다.

한 명에겐 국산으로만, 다른 한 명에겐 국산, 수입 가리지 않고 그냥 알뜰하게 장을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알뜰하게 장을 본 주부의 카트는 순식간에 채워집니다.

반면 국산만 골라 사야 하는 주부는 살 게 별로 없습니다.

[이길화/국산으로만 장을 보기로 한 주부 : 지금 동태 자체도 국내산이 하나도 없어서 구하질 못했고요. 두부 부침도 두부는 샀는데 부칠 수 있는 식용유가 국내산이 없어요.]

결국 국산만 산 주부는 13개를, 가리지 않고 알뜰하게 산 주부는 27개를 샀습니다.

하지만 가리지 않고 알뜰하게 장을 본 주부가 산 식료품 27개 가운데 국산은 9개에 불과했습니다.

[정영인/알뜰하게 장을 보기로 한 주부 : 알뜰하고 저렴하게 장을 보려고 애썼어요. 대부분 조금이라도 수입 산이 섞여 있는 것 같더라고요.]

중국산 김치와 미국산 밀가루는 기본이고 통가산 호박에서 키리바시산 소금까지 세계 각국의 식료품이 봇물처럼 국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어느덧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1인당 식품 수입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돼 버렸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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