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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만 태우는 택시, 잠든 사이 스마트폰 노렸다

<앵커>

따뜻하게 히터까지 켜놓고 일부러 술에 취한 사람만 태우는 택시기사들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절도가 목표였습니다. 취객이 잠든 사이 스마트폰을 훔쳐가는 게 목표였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서울의 한 유흥가.

빈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지만 정작 한 시민이 다가가자 승차를 거부합니다.

몇 시간 뒤 술 취한 승객을 골라 태우고 목적지까지 도착한 택시를 경찰이 덮쳤습니다.

택시 안에선 현금 뭉치, 승객의 지갑, 스마트폰 저장 장치가 나옵니다.

깜짝 놀란 승객이 가방을 이리저리 뒤져보자, 경찰은 택시기사의 바지 밑단을 올립니다.

무릎보호대를 차고 있는데, 보호대에 연결된 주머니에선 스마트폰이 나옵니다.

스마트폰을 전문적으로 훔친 택시기사입니다.

스마트폰을 훔치기 위해 택시기사들은 이곳과 같이 유흥가가 밀집한 곳에 갓등을 꺼둔 채 장시간 대기하고 있다가 술에 취한 승객만 골라 차량에 태웠습니다.

특히 이들은 차 안 난방온도를 높여 술 취한 승객이 잠들도록 유도했습니다.

[스마트폰 절도 피해자 : 히터를 굉장히 세게 틀어 가지고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집에 도착할 때쯤 깼는데 깨고 나서 전화기가 없어졌다는 걸 알았어요.]

훔친 스마트폰을 보관할 주머니도 따로 마련했습니다.

[김계동/서울 광진경찰서 팀장 : 스마트폰을 취득한 다음에 무릎보호대에 양말 주머니를 제작해서 주머니 안에 스마트폰을 은닉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만취한 승객의 스마트폰 36대를 훔친 혐의로 택시기사 윤 모 씨를 구속하고, 기사 8명을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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