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한 명이 또 순직했습니다. 20년 넘게 화재 현장뿐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앞장서 달려가던 소방관이어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들 것을 들고 화재 현장을 빠져나옵니다.
들 것에 실린 사람은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다가 6시간 만에 발견된 동료.
54살 김영수 소방위입니다.
의류 창고에 가득찬 유독 가스를 빼내기 위해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건물 지하 2층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 (제 옆을 지나치는) 소방관의 말이, 지하 1층인지, 2층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소방관) 한 분이 실종됐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지난 1988년 소방관에 투신한 김 소방위는 바쁜 일정을 쪼개 기부와 봉사 활동을 하는 등 남몰래 선행을 실천해 왔습니다.
[송기성 목사/고 김영수 소방위 지인 : 등산하고 내려오다가 어느 노인이 잃어버린 카메라를 찾기 위해서 다신 산에 올라가서 찾아가지고 내려와서 그 노인에게 안겨주었다는 그런 미담을 제가 들었어요.]
김 소방위는 나이 50이 넘도록 결혼도 미룬 채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지난해 5월 늦깍이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터라 동료와 가족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정부는 김 소방위에 대해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수여하고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