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기 땅인 양…" 거주자 우선 주차 논란

<앵커>

주택가 골목에 주차하기, 생각만 해도 갑갑하시죠.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시행 중인데, 반응이 영 좋지 않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2일) 낮, 서울 역촌동 주택가.

출근 차량들이 상당수 빠져 나갔는데도 불법 주차 차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구획선이 그어진 주차 공간은 곳곳이 텅 비어 있습니다.

돈 내고 주차증을 배정받은 차량만 전용으로 쓸 수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획이기 때문입니다.

[다세대 주택 주민 : (주차구획 주인이) 일 나가잖아요. 낮엔 필요가 없거든요. 자기 차를 안 세워도 (이웃이) 차를 대면 쳐다보고 빼라고 해요.]

주차증이 없는 사람은 우선주차 구획을 피해 차를 대려니, 가뜩이나 좁은 골목길이 차량들로 뒤엉킵니다.

[최용철/방문 차량 운전자 : 거주자 차가 없을 때에는 해당되지 않는 사람도 잠깐씩 주차를 허용하는 게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서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처 상가 앞 거주자 우선 주차 구획.

상가 주인들이 주차금지 푯말까지 세워놔 자칫 접촉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우선 주차제 이용 주민 : 연락처 없이 대면은 돈내고 대는 사람이 대려고 하는데 그런 경우 어쩔수 없이 견인차를 부르고.]

실제로 서울 연구원이 현장조사한 결과, 낮 시간대 거주자 우선주차 구획의 정상 이용률은 27%, 허가 없이 불법 주차한 차량까지 더해도 전체 구획의 1/3은 텅 비어 있습니다.

문제는 전일제와 주, 야간제 등 세 가지 우선주차 유형 가운데 대다수인 83%가 전일제에 쏠려 있다는 점입니다.

주차 유형별로 요금 차이도 크지 않고, 구청의 선심성 행정으로 지난 16년간 한 번도 요금인상이 없다보니 너나 없이 전일제를 택한 탓입니다.

[강홍기/서울시 주차계획과장 : 하루종일 저렴한 비용으로 확보해놓고 이것이 마치 자기 땅인양 사유화 인식이 강하다.]

서울시는 거주자 우선주차 공간을 낮 시간대에는 무료로 개방한 뒤, 이로 인해 줄어드는 자치구의 요금 수입은 시가 보전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정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