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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섬뜩한 동물 사체, 그냥 방치했다가…

로드킬 방치, 전염병 확산 우려도

<앵커>

운전하다보면 가끔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동물사체를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죠. 이런 로드킬이 생기면,
도로공사가 사체를 수거해서 소각하거나 묻게 돼있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기 섬뜩한 건 물론이고, 동물 전염병이 번질 우려까지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입니다.

갓길 옆 풀숲에 야생동물의 사체가 버려져 있습니다.

'로드킬' 즉 차에 치여 죽은 너구리의 사체입니다.

주변에서 발견된 고라니 사체는 가죽과 두 다리만 앙상하게 남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 고속도로 주변을 이틀간 취재한 결과 로드 킬을 당한 야생동물 사체가 무려 10마리나 발견됐습니다.

폐기물관리법상 고속도로주변 야생동물의 사체는 도로공사가 수거해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합니다.

[도로공사 공주지사직원 : 수분이 좀 날아가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가져와서
처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 주변 곳곳에선 구더기가 들끓어 이미 한참 썩어들어간 야생동물 사체도 눈에 띕니다.

야생동물들의 로드킬 사고는 이처럼 산 절개지 주변에 동물보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울타리가 있어도 지표면과 틈새를 막지 않은 경우 너구리 같은 야생동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제 구실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충청지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 사고는 778건, 올들어서도 9월까지 488건이나 발생했습니다.

로드킬 사고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동물 사체 방치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김영준/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 : 거기에 놔두게 되면 주변에 이걸 뜯어먹는 동물이 그쪽으로 꼬이죠. 2차 로드킬이 발생 될 우려가 있죠.]

사체가 질병에 감염됐을 경우 동물 전염병 확산까지 우려되는 만큼 관계 당국의 책임있고, 신속한 처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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