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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다 내고 취업준비 '올인'…어쩌다가

<앵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을 다 내놓고도 일주일에 고작 6시간만 수업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도서관입니다.

전공 책보다는 취업 준비 관련 서적을 펴놓고 있는 학생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4학년생들은 아예 수업은 제쳐 두고 취업 준비에만 매달립니다.
 
[대학 4학년생 : 거의 안 듣는데. 두세 과목밖에 안 들어요. 보통 취업 준비시즌에는….]

서울 시내 대학생 9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4학년생 절반 이상이 평균 5.7학점만 이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주일 수업시간이 6시간도 안 된다는 얘깁니다.

학기 중에 취업이 되면 아예 학교에 나오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80%를 넘었습니다.

77%가 넘는 대학생들은 조기 취업으로 출석 일수가 모자라도 학교 측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주는 실정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대학 4학년생 : (교수께 성적을) C+만 달라. 그런 식으로 해서 졸업해야죠. 회사 때문에 못 나오는 것이니까 뭐, 다 그냥 처리해줘요.]

문제는 수업을 아무리 조금 받더라도 대학이 등록금을 꼬박꼬박 모두 받는다는 겁니다.

[대학 4학년생 : (등록금이) 350만 원 정도 돼요. 학점도 덜 듣는데 등록금은 똑같이 내야 되니까 억울해요.]

[박성호/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의원 : 대학이 취업난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장사를 할 것이 아니라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책정함에 따라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게 아닌가.]

우리나라도 미국 같은 선진국처럼 학생들이 신청하는 학점에 따라 대학이 등록금을 차등화하도록 교육 당국이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최호준,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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