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세계가 놀란 비밀

<앵커>

사람의 말을 따라 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스타 코끼리 '코식이' 기억 하시는지요. 신기하다 싶었는데 비밀이 풀렸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좋아! 좋아!"

사람이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올해 22살 된 코끼리 '코식이'가 내는 소립니다.

코식이가 내는 사람 말 소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코식이는 15살 때부터 사육사가 말하는 짧은 단어를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코식아 좋아?) 좋아!]

'좋아' '안녕' '앉아' '아니야' '누워' 이런 말을 하는 코식이의 능력은 코끼리의 입구조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사람 입술은 동그랗지만 코끼리는 코와 윗입이 이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이 내는 말을 코끼리가 따라 할 수 없지만 코식이는 달랐습니다

그 비밀이 8년 만에 풀렸습니다. 입술이 없어 소리가 빠져나가는 입 크기를 조절할 수 없는 코식이는 긴 코를 입에 넣어 그 크기를 조절한 겁니다.

코식이가 스스로 터득한 자신만의 기술입니다.

이렇게 만들어낸 소리는사육사 김종갑씨의 목소리 주파수와 비슷했습니다.

[김종갑/ '코식이'사육사 : 항상 칭찬을 할때 쓰다듬어 주면서 '좋아'라는 말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코식이가 좋아라는 말을 제일 먼저 배우고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코식이는 왜 이렇게 까지 사육사 목소리, 말소리를 따라했을까.

이유는 '교감' 때문이었습니다.

코끼리는 10마리 이상 가족끼리 떼를 지어 사는 동물인데 코식이는 정글이 아닌 동물원에서 태어났습니다.

사육사만이 유일한 친구여서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사육사 : 처음에 봤을때는 매우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사람하고 자꾸 거리를 두려고 했었거든요. 같이 주야로 같이 생활을 하면서 그런 두려움을 없애줬죠.]

그렇다 보니 사육사와 교감하기 위해 사람 말을 따라 하기 시작했단 겁니다.

[사육사 : 코식이가 "좋아"라는 말을 저한테 들려주는 것 같애서 본인도 좋다, 사육사가 좋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독일 생물물리학자와 오스트리아 코끼리 음성 전문가가 2년 간에 걸쳐 연구한 이번 결과는 세계 저명 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저명 학술지에 오른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는 새로운 보금자리가 완공되는 내년 봄에 시민들에게 다시 공개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