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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비즈니스석…'신의 직장'서 예산 줄줄

<앵커>

월급도 많고 정년도 보장돼서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 임직원들이 별명에 걸맞게 하늘에서도 남들보다 나은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외출장 갈 때 임원은 물론 평직원까지 일반석 값의 두 배가 넘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겁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즈니스, 비즈니스, 비즈니스.

한 공사의 해외출장 내역입니다.

이코노미석의 서너 배 가격인 비즈니스석을 탄 이들.

예금보험공사,한국정책금융공사, 그리고 한국산업은행과 한국거래소.

4개 공적금융기관의 일반 직원들입니다.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르면 차관, 그러니까 기관장은 돼야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처에 따라 차관과 1급 공무원, 그리고 국장급만이 비지니스석 대상입니다.

그런데 일부 공기업이나 유관단체는 자체 지침도 없고 정부 부처의 지침도 따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자기들 맘대로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 9월까지 모두 175건에 5억 6천만 원어치가 비즈니스석으로 낭비됐습니다.

[해당 기관 관계자 공무원 규정을 적용한 게 아니라, 유관 기관 한국은행이든 금융감독원이든 관련 기관 현황을 보고 유사하게 (만들었습니다.)]

비싼 항공료를 내가며 다녀와 놓곤 단 1장, 사실상 3줄짜리 출장보고서를 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해외출장비 남용 사례가 늘자 권익위원회가 해외출장비 낭비를 줄이라는 권고안을 보낼 정도입니다.

[해당 기관 관계자 : 불합리한 국외출장 여비에 대해서 일단 저희가 지난 지난 9월에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제도개선 권고를 받아 규정을 고치는 중입니다.]

[김정훈/새누리당 의원 : 솔선수범을 해야 할 정부 기관들이 이를 가볍게 여기고 낭비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자체적으로 지침을 명확하게 만들어서 우리 국민 세금을 아껴쓰고….]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공기업과 공직 유관 단체들.

'신의 직장'이란 비아냥 속에 특혜만 누리도록 놔둘 게 아니라 최소한의 윤리기준이라도 마련하라고 감시하고 견제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강동철,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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