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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동생 구하려다…화재로 남매 중태

<앵커>

어제(29일) 저녁 경기도 파주의 한 서민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부모님은 일하러 나가고 집안에 어린 오누이만 있었는데, 13살 누나가 장애가 심한 동생을 도와서 대피시키려다 결국 둘 다 중태에 빠졌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가 손을 꼭 잡고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지친 듯 잠시 앉아 있던 여자아이는 동생을 챙겨 집으로 들어갑니다.

두 아이는 이 아파트에 사는 13살, 11살 남매인데, 두 시간 뒤인 저녁 6시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누나 박양이 뇌성마비 장애인인 남동생의 저녁을 준비하다 불이 났기 때문입니다.

불이 시작된 전자레인지 주변이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이곳에서 누나는 뇌성마비인 동생의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남매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설노동자인 아버지와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합니다.

[남매 어머니 : 집이 경매가 넘어가서 같이 벌어야 될 상태거든요.]

[남매 아버지 : (막내가) 대소변을 못 가려요. 집에서는 딸이 치워주고 다 닦아 주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주민과 학교 교사는 유난히 정이 두터웠던 남매의 불행을 안타까워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남동생 담임선생님 : (누나가) 쉬는 시간 같은 때 와서 동생 잘 있나 보고 가고, 점심 때도 꼭 와서 "OO야, 밥 많이 먹어…".]

남매의 부모는 아이들을 돌봐줄 장애아동 돌보미 서비스를 신청하고 답변을 기다려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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