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풍이 절정인 요즘 동해안 하천에는 3~4년 전 먼바다로 떠났던 연어떼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연어의 마지막 여행을 조재근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연어들의 고향인 양양 남대천.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떼가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고향을 찾아 회귀하는 연어들의 몸짓에선 힘찬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50~60cm길이에 무게 3~4kg의 큰 몸집이지만, 쏜살같이 거센 물살을 치고 올라갑니다.
연어를 잡기 위해 쳐놓은 그물 앞에는 연어가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헤엄치고 있습니다.
알을 밴 채 배가 붉게 변한 연어들로부터 알을 채집하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인공수정을 통해 내년 봄 방류할 치어를 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박기열/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양양연어사업소 : 올해 예상 포획량은 1만 8천 마리 정도 됩니다. 그리고 예상 채란량은 1천300만 개 정도 되고요. 예년에 비해서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그러나 회귀하는 연어의 수는 10여 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1990년대 우리나라 바다와 하천에서 잡은 연어는 연간 10만~20만 마리 수준이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선 한 해 평균 5만 마리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도 있고, 북태평양까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동 중에 포식자들한테 많이 잡아먹히기 때문입니다.]
강물을 거슬러 회귀하는 연어떼의 장관을 계속 보기 위해선 연어 보호를 위한 각종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배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