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 필로폰을 몰래 들여와 일본 폭력조직에 전달하려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한꺼번에 18만 명이 맞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초량동의 모텔 앞.
한 남성을 붙잡아 웃옷을 들춰보니 허리춤 복대에 검은색 비닐 뭉치가 보입니다.
[검찰 수사관 : 하나, 둘, 셋, 넷, 다섯 개.]
필로폰 5.4kg입니다.
시가 180억 원어치, 18만 명이 동시 투약할 양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적발된 마약으론 최대 규모입니다.
남성은 붙잡히기 사흘 전 중국 상하이에서 포항항으로 필로폰을 갖고 밀입국했습니다.
그리곤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었습니다.
최종 구매자는 일본 야쿠자 조직.
중국에서 바로 일본으로 가지 않고, 우리나라를 경유한 점이 특이했습니다.
[이철희/인천지방검찰청 강력부장 :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마약 청정국가입니다. 우리나라를 통관해서 일본으로 들어가는 물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일본에서도 검색이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일당은 두 달 전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필로폰 2kg을 일본으로 밀반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필로폰 운반책과 밀반입을 도와준 선장 등 6명을 검거해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1명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