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들을 지키자고 만든 학교 주변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스쿨존에서 차량 속도를 한참 동안 재봤는데 제한속도 지키는 차가 거의 없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앞 횡단보도, 정차된 차량들 사이에서 한 초등학생이 갑자기 튀어나옵니다.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승용차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충돌합니다.
놀란 운전자는 기어를 주행상태로 둔 채, 허둥지둥 차에서 내립니다.
오늘(24일) 오후 한 초등학교 앞, 수업을 마치고 학교 바깥으로 나선 아이들, 바로 옆으로 달리는 차량이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시장 주변에 있는 학교 앞에선 오토바이와 화물 탑차까지 아이들을 위협합니다.
[김경희/학부모 : 어린 얘들은 안 가리고 막 뛰어다니니까 위험스러워요. 차가 얘들 논다고, 뛰어간다고 멈춰 서주지는 않거든요.]
스쿨존을 지나가는 차량들의 속도를 재봤습니다.
최고 30km 제한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59km, 제한속도의 두 배로 달리는 쉽게 눈에 띕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4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주택가와 달리 대로변에 있는 학교는 과속방지턱 같은 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어린이 사고가 6건이나 발생했고 사망자까지 생겼던 곳인데, 어린이 보호구역이란 바닥 표지 말고는 속도를 낮출 아무런 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유수재/교통안전공단 연구원 : 속도를 물리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요철 포장 같은 시설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통안전공단은 도심 내 대로변이라도 스쿨존의 경우는 자동차 위주로 설계된 도로 환경을 보행자 안전 우선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