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금을 노리고 169번이나 교통사고를 낸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7대의 차를 번갈아 몰고다니며 합의금과 보험금으로 2억 7천만 원을 받아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한 교차로.
파란불로 바뀌자 정지해 있던 승용차 한 대가 슬슬 움직이더니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하는 차량의 뒤쪽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정차해 있던 택시가 차선을 바꾸며 진입하자 멈추지 않고 부딪칩니다.
블랙박스에 촬영된 사고 차량 운전자는 44살 이 모 씨.
교통법규 위반 차량만 골라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왔습니다.
[김시중/피해자 : 앞에서 어떤 장애물이 나타나면 브레이크를 잡는다든지 라이트를 켜준다든지
경적을 울린다든지, 방어 운전을 하잖아요. 이 사람은 그게 아니에요. 내가 깜빡이를 켜고 나가니까 그대로 치고 나갔어요.]
자신 소유의 승용차에 빌린 차량까지 모두 7대의 차량을 동원했습니다.
이 씨가 낸 고의 사고는 1년 반 동안 169차례.
많을 땐 하루에 4차례 사고를 유발할 정도였습니다.
합의금과 보험금으로 모두 2억 7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지난 7월 10분 간격으로 두건의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에 신고했다가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용무/서울 혜화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피의자로 조사받고 있는 중에 반성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교통사고를 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했지만, 정작 본인은 성격이 급해 사고를 냈을 뿐이라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