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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복 입은 女, 점심시간만 되면…'찜찜'

수술복 입은 직원들 거리 활보…위생 무방비

<앵커>

길에서 병원복 입고 돌아다니는 병원 직원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니며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죠. 세균 감염이 걱정됩니다.

임태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개인 병원이 즐비한 서울 압구정동.

점심시간이 되자 병원복을 입은 직원들이 삼삼오오 쏟아져 나옵니다.

일반 음식점은 물론 햄버거 매점과 편의점까지도, 거리낌 없이 드나듭니다.

[병원 근처 상인 : (병원복 차림 직원들이) 좀 있어요. 편의점도 오시고, 커피 만드는 곳에도 오시고….
또, 저희 가게에도 많이들 오시고….]

품이 넓고 활동하기 편해서 병원에 따라선 수술할 때도 입는 옷차림까지 눈에 띕니다.

[개인병원 직원 : (병원에서 입는 옷인가요?) 네. (이 옷을 입고 수술도 하거나 그러기도…?) 네, 수술도 들어가죠.]

[개인병원 직원 : (환자)응대도 하고 간단한 시술같은 걸 옆에서 어시스트 할 때 이 옷을 입고요. 잠깐 심부름이나 꼭 나가서 뭘 해야 할 때 사람마다 조금씩 경우는 다르니까요.]

한 대학 병원 연구팀은 구내식당 등을 돌아다닌 의사들의 가운에서 각종 세균을 검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병원 종사자들은 세균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개인병원 의료진이나 직원들의 옷이라고 세균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하지만 감염에 민감한 중환자들을 다루는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복장 규정을 일일이 지키긴 어렵다는 게 이들의 해명입니다.

[개인병원 직원 : 만약에 덧이 난다거나 염증이 생기거나 그러면 원장님께서 '하지 말아라'고 할텐데 딱히 그런 것도 없으니까….]

현재 대학병원들은 수술복 차림으로 병원 밖 외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의료단체 관계자 : 수술복만 입고 왔다갔다하면 굉장히 혼이 나죠. 과장한테도 제재가 가해지고, 수술복은 수술장에서만….]

규모가 크든 작든, 국민 보건을 책임지는 병원이라면 세균 감염에 노출된 병원복을 단순한 복장 규정이 아닌 기초적인 보건문제로 지키는 것이 타당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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