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中 불법 선원, 고무탄 맞아 사망…해경도 부상

<앵커>

우리 바다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원 1명이 고무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한중, 두 나라의 외교 문제가 되겠죠. 그런데 해경이 공개한 이 사진 한 번 보시죠.

단속을 피하기 위해 4m 높이의 청색 철판을 설치했고, 뾰족한 쇠창살까지 설치했습니다. 이쯤 되면 어선이 아니라 거의 전투함 같습니다. 해경 특공대도 이런 배는 단속하기가 쉽지 않아서, 어제(16일)도 우리 경찰관 2명이 다쳤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신안군 홍도 해상에서 해경 단속에 저항한 중국 어선은 2척으로 12명씩 모두 24명의 선원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고속단정을 타고 해경 특공대가 접근하자 중국 선원들은 미리 준비해둔 쇠꼬챙이와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저항했습니다.

해경은 중국 선원들에 맞서 6연발짜리 고무탄으로 위협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맨 먼저 조타실을 향해 1발을 쏘고 흉기를 휘두르는 중국 선원들 주위에 2발을 추가 사격했습니다.

중국 선원들은 도주를 시도하며 저항을 이어 갔고 톱칼을 들고 극렬히 저항하는 44살 장 모 씨 주변에 1발을 마저 발사하는 과정에서 장 씨가 왼쪽 가슴에 고무탄을 맞아 숨졌습니다.

[해경 관계자 : 쇠파이프, 칼 휘두르고 저항한 거예요. (숨진) 선원한테 대고 쏜 게 아니고, 물이 있는 데로 쐈는데 선원 한 명이 맞았나 봐요.]

단속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에는 8명이 탑승했으며 우리 대원 2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항했던 중국 어선 2척은 모두 무허가 조업 선박으로 현장에서 나포돼 오늘 오후쯤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해경은 장 씨의 사망 1시간 뒤쯤 중국 영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고 중국 측은 철저한 조사와 함께 유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불법조업을 벌인 중국 어선을 압송해 선원들을 조사하는 한편 당시 단속 상황을 담은 채증화면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