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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누출 지역 '꽃눈' 말랐다…내년 농사 포기

<앵커>

구미 불산가스 누출 지역에선 내년에도 과수 농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는 물론이고 새순이 나올 꽃눈과 잎눈까지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TBC 이혁동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농업기술원이 사고 발생 이후 지난 6일과 10일 두 차례 구미 불산 누출 피해지역의 복숭아와 배 등 과수 10개 품목의 가지를 채취해 분석했습니다.

현미경으로 확대한 배 나무의 꽃눈입니다.

화면 오른쪽은 사고지점 500m 이내에서 채취한 것으로 꽃눈은 모두 말라 죽었습니다.

1km 이내 지역의 꽃눈도 바깥쪽부터 고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복숭아 등 다른 과수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고, 잎이 나오는 잎눈도 대부분 파괴돼 내년에 잎과 꽃이 피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김승한/경북농업기술원 농학박사 : 꽃이나 잎눈이 마른다는 말은 내년에 안 나온다는 말입니다. 과일이 안 달리거나 가지가 안 나온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과일나무의 가지도 끝 부분부터 최대 20%까지 고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토양에서도 불소가 다량으로 검출돼 토양오염도 확산 되고 있습니다.

대구 환경청이 지난 2일 토양 오염을 조사한 결과, 7개 지역의 불소농도가 1kg당 최대 295mg이 검출됐습니다.

학계 전문가들은 논·밭에 비슷한 정도의 불산이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토양 속의 미생물과 농작물 생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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