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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신분증으로 청사 출입…구멍 뚫린 보안

<앵커>

이 남성이 청사에 들어와서 불을 지를 때까지 20분 동안 이 남성을 막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부 주요사안을 다루는 국가기관이 그대로 뚫린 겁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4일) 오후 1시 15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김 씨가 들어섭니다.

앞서 청사 후문 경비초소를 통과해 건물 안으로 들어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8층 교육과학기술부로 올라갔습니다.

불을 지르기까지 김 씨는 20분 동안 사무실 여기저기를 서성댔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건물에 들어오려면 후문에서 한 번, 건물 안에서 또 한 번 신분을 확인해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휴일엔 보안 검색대를 꺼놓은 탓에 배낭에 숨겨온 휘발성 물질도 확인하지 못했고 경찰과 보안 직원은 가짜 신분증을 내미는 김 씨를 그냥 통과시켰습니다.

부처 기관명도 쓰여있지 않은 가짜 신분증이었지만 경찰도, 보안직원도 모두 건성이었습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 : 유사 출입증을 가지고 들어오니까 근무자인 줄 알고 후문에서 이제 그냥 통과시켜 준거죠. (스피드게이트에 계신 관리소 분들은?) 방호원도 이제 출입증을 가지고 오니까 공무원인 줄 알고 착각을 한 것 같아요.]

정부종합청사의 건물 밖은 경찰이, 내부는 행정안전부가 출입관리와 보안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무방비로 뚫린 휴전선 철책만큼이나 정부 청사의 허술한 보안 체계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조창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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