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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불 지르고 투신한 男 가방에 든 건…

<앵커>

오늘(14일)낮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60대 남자가 사무실에 불을 지른 뒤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불에 탄 서류가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컴퓨터 모니터는 녹아내렸습니다.

사무실 창문은 누군가 일부러 열어 놓은 듯 활짝 열려 있습니다.

오늘 낮 한 시 반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8층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 61살 김 모 씨가 검은색 가방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휴일이었지만 당시 사무실에는 교과부 직원 두 세 명이 나와 일을 하고 있었는데, 김 씨가 들어온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가방 안에서 인화성 물질을 꺼내 불을 붙이고 직원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친 뒤 18층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습니다.

직원들이 소화기로 곧바로 불을 꺼 불은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고 7분 만에 꺼졌습니다.

투신한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김 씨의 가방 안에서는 정신병 약봉지가 발견됐습니다.

[강상문/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장 : 소지품 중에 약봉지가 있는데 그 약봉지가 분당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처방한 약봉지로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고, 우울증으로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청사 출입증과 비슷한 가짜 출입증을 목에 걸고 청사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은행에서 명예퇴직한 뒤, 그동안 특별한 직업 없이 지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김 씨가 왜 정부청사를 찾아가 불을 지르고 투신했는지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조춘동, 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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