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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쓰레기 대란' 현실화…지자체 골머리

<앵커>

요즘 서울과 수도권 지자체들이 생활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매립지에 버리러 갔다가 반입을 거부당해서 트럭이 쓰레기를 그대로 싣고 돌아오는 것인데요, 이대로라면 조만간 수도권에 쓰레기 대란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에서 발생한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인천 수도권 매립지'.

경기도의 한 자치단체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트럭이 매립지에 들어섭니다.

쓰레기를 내려놓자마자 주민대표와 매립지공사 직원이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다 열어봅니다.

봉투를 열자 가전제품과 음식물 같은 재활용 쓰레기가 쏟아집니다.

매립지 반입이 금지된 것들입니다.

[김기식 사무국장/수도권 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 분리수거 해서 매립지 안전도 지키면서 자원도 활용할 수 있는 법이 있는데, 법을 지키지 않고 무작위로 (쓰레기가) 들어오고 있어요.]

[쓰레기 운반 담당 공무원 : 가정에서 분리수거를 안 하고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는데, 봉투 안에 있는 쓰레기를 열어서 다 확인하고 처리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 가져온 쓰레기를 다시 싣고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매립지 규정상 플라스틱이나 종이, 목재처럼 재활용 혹은 소각 가능한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매립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들어오는 쓰레기를 하나하나 다 검사해서 문제가 있을 경우 다시 반출시키다 보니 하루 평균 1만 5000톤 들어오던 쓰레기양이 지금은 이렇게 1/10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쓰레기 트럭 열 대 중 아홉 대는 반입이 거부된 채 되돌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수도권 매립지를 이용하는 기초 자치단체는 58곳, 자치단체마다 급한 대로 소각 처리하고 있지만, 매립할 때보다 비용이 최고 6배 이상 늘었습니다.

[최시은 팀장/서울 은평구 청소관리과 : 매립지에 쓰레기 반입이 안 돼서 (쓰레기 처리가) 10일 정도 밀린 상태고요, 10월 20일쯤이면 예산이 바닥이 나기 때문에 동네에서 쓰레기를 거둬가지 못해 방치될 상황입니다.]

버리지 못한 쓰레기는 자치단체마다 고스란히 쌓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수도권 쓰레기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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