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남지역 지하상가에 귀신같은 손놀림으로 계산대 돈을 빼돌리는 이른바 절도녀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 앞에서 범행이 벌어지는데 눈치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반포동의 고속버스 터미널 지하상가의 구두 가게.
한 여성이 점원한테 이것저것 묻습니다.
여느 손님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점원이 다른 손님을 응대하는 사이 여성은 계산대를 뒤집니다.
현금다발을 꺼내 훔치는 순간 바로 코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점원은 전혀 눈치채지 못합니다.
[피해 점원 : 바로 1m 앞에 있는데도 돈을 훔쳐갔거든요. 처음에 CCTV를 보고 굉장히 놀랐죠. 손만 움직여서 돈만 빼내는 장면이 정말 '신의 손' 같은….]
마술처럼 훔쳐간 1만 원짜리 서른여섯 장은 반나절 동안 구두를 판 돈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작은 가게에서 보통 돈을 계산대 아래 서랍 속에 넣어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여성은 같은 날 근처 그릇 가게에서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릇가게 주인 : (직원이) 화장실 간 사이에 키를 따서 돈이 없어진 거죠. 키가 꽂혀 있었어요.]
경찰은 절도 여성이 찍힌 CCTV 화면을 토대로 행적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조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