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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값 떨어졌는데 식당가는 요지부동

<앵커>

지난해 금돼지 소리까지 듣던 돼지고기 값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식당 가보시면 삼겹살 값 떨어진 게 실감 나십니까?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0일) 오후,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

돼지고기 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은 활기를 잃고 있습니다.

[석정숙/축산시장 상인 : 현재는 가격이 많이 내려갔는데도 소비가 지금 전혀 안 되잖아요.]

돼지고기는 도매가 기준으로 지난달 초 4400원대에서 이달 초 2800원대로 36%나 떨어졌습니다.

올 1월 연중 최고가 5897원에 비하면 절반도 채 안 됩니다.

마장동 도매시장의 주 고객인 식당 주인들은 예전보다 매우 싼 값에 고기를 살 수 있게 된 겁니다.

[조성준/축산시장 상인 : 여기서는 지금 (식당에) 600g에 8000원 정도에 나가요. 지금 많이 내려갔잖아요. 우리는 많이 내려줬는데.]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전혀 실감하지 못합니다.

[최송민/서울 을지로 : 돼지고기 가격 많이 떨어졌다고 하거든요, 산지에서는. 그런데 일반 식당에 가서 느끼기에는 체감을 못 느끼죠. 가격이 똑같으니까요.]

서울 시내 한 돼지고기 전문 식당입니다.

삼겹살 1인분 1만 2000원, 1년 전 가격 그대로입니다.

삼겹살과 함께 손님들이 가장 많이 먹는 상추 가격도 이달 들어 4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식당 측은 돼지고기 가격은 내렸지만 인건비나 전기료가 올라 소비자가격을 내릴 여유가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식당 종업원 : 야채 값이 많이 올라서 못 내리고 있어요. 상춧값이 엄청나게 올랐어요.]

[식당 주인 :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졌어도 관리비 올랐지, 전기세가 올랐지. 인건비도 지금 6만 5000원 하
거든요.]

삼겹살을 비롯한 돼지고기는 동절기에 접어들수록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는 돼지고기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축산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3만 6000마리를 수매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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